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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동(動)하는 대화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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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하기로 소문난 배우 K 씨. 그와 인터뷰를 하는 당일, 나는 교통 체증으로 약속 시간에 30분이나 늦고 말았다. 화가 난 그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인터뷰를 해 줄 수 없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인터뷰를 못하면 돌아갈 수 없다는 각오로 그를 쫓아갔다. “선생님, 바쁘신 줄 알지만 5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안 될까요?” “곧 공연이니까 빨리 말하세요.”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늦어서 인터뷰를 하실 수 없다는 말씀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인터뷰를 거절하시면 기사는 펑크 나고 전 허무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선생님께서 처음 취재를 허락하실 때 이번 공연을 독자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하셨죠?” “네, 그래요.” “준비도 많이 하셨고요?” “그렇죠.” “공연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아시죠?” “네.” “공연 마치실 때까지 기다릴게요. 인터뷰를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죠.” 결국 그는 분한 마음을 풀고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쌀쌀맞은 그가 무슨 말에 마음을 풀었을까? 후에 화법 책을 보면서 비록 임기응변이었지만 그와의 대화에는 세 가지 말하기 요소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첫째, '진심을 담아서 말하기.'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듣는 사람도 그 마음을 읽는다. 하지만 빈말도 마음을 실으면 감동을 준다. 마음을 담으려면 온 신경을 쏟아 정성 들여 말해야 한다. 둘째, 'Yes, But 말하기.' 대화하는 상대의 의견을 긍정한 뒤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의견을 인정받으면 사람은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 뒤에 말해야 마음이 열리기 쉽다. 셋째, '예스를 끌어내는 말하기.' 상대방과 의견의 차이가 있다면 처음부터 바로 문제를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부터 이야기하면 동일한 목적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인식시켜 줄 수 있다. 먼저 상대가 예스라고 답하게 질문을 한다. 다음, 그 다음에도 거듭 예스라고 말하게 질문한다. 그렇게 하면 애초에 부정하던 문제도 어느 틈엔가 자신도 모르게 예스라고 답하도록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혼혈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승리가 그의 화법 때문이라고 말한다. 겸손하게 상대를 인정하고 진심을 담아 전한 말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음을 그가 우리에게 또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김승희 님 | 편집부 기자 -출처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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